인사말 > 환경보건시민센터

인사말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025년 창립 15주년을 맞았습니다.

15년전인 2010년 10월26일에 창립기념식을 열고 '환경보건운동'을 15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1980~1990년대 공해추방운동 시절에는 '공해문제', '공해병'이란 말이 있었고, 지금은 '환경보건', '환경성질환'이란 말이 사용됩니다. 국가의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부의 직제에 환경보건정책실이라는 부서가 수질, 대기, 폐기물, 기후 등과 함께 비중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난 15여년간 석면문제, 가습기살균제문제, 구미불산문제 등의 현장사건에 대응하는 정부정책과 관련법률이 마련되었습니다. 환경보건운동이 활발하게 제기해온 성과의 일환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환경보건정책과 관련 국가예산이 커지고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늘어나지만,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며 현장에서 주민들과 피해시민들과 함께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환경보건 시민운동은 어떠할까요?

50여개의 환경운동연합 전국 곳곳 지역조직들과 석면추방단체들이 참여하는 <환경보건전국네트워크>가 3년전 만들어져 여러가지 환경보건이슈들을 정기적으로 다룹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발족에 앞선 2007년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석면피해자, 석면전문가와 함께 노동, 환경분야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 18년째 석면추방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이슈별로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모임>, <라돈침대피해자모임> 등이 만들어져 활동을 이어갑니다. 전국 곳곳의 국가산단지역에서의 주민피해문제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의 네트워크, 탈핵운동의 네트워크도 활발히 움직입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영어 풀네임이 Asian Citizen's Center for Environment and Health 인데 너무 길어서 요즘은 영어약자로 에코헬스(Eco-Health)라고 부릅니다. 그동안 아시아권의 환경 및 산업보건운동에도 적극 참여해왔습니다. 아시아직업및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Asian Network for the Right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Victims),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Asian Ban Asbestos Network)입니다. 석면문제, 후쿠시마 해양투기, 핵안전, LG화학인도참사와 같은 기업들이 일으키는 환경문제,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생활속 화학제품안전문제 등 대부분의 환경보건문제들이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 아시아 나라들에서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회의때 우리의 메시지를 적극 전달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의 안전문제인 <산업안전보건>문제가 곧 시민의 안전문제인 <환경보건>문제와 함께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도 그 배경이 됩니다.

2024년 12월 계엄내란 사태가 있긴 했지만, 한국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고 사회운동이 제도화하면서 과거 군부독재에 대항해온 민주화운동과 학생운동의 흐름이 크게 변화하면서 한국시민사회운동도 구성원과 활동면에서 역동성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에 동의할 수도,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현실적으로 환경보건시민센터의 15년 활동 과정속에서 규모의 성장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상근자가 1~2명에 불과한 조건이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조건이 나아질지 의문입니다. 이때문에 앞서 언급한 네트워킹과 연대의 운동방식은 필수적입니다.

일터와 생활환경이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향하는 사회입니다. <시민의 힘으로 환경과 사회를 건강하게 지킨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운동 모토입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바로 전 해인 2019년 한해는 환경보건시민센터 15년 활동 중 특히 큰 의미가 있었던 때로 기억됩니다. 가습기살균제로 부친을 잃은 음악가 피해자의 제안으로 환경피해자 합창단이 만들어져 활동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족과 가족), 석면암환자, 라돈침대암환자 등 센터가 집중해온 사안들에서 앞장서 온 피해자 분들 그리고 여러 운영위원과 회원 등 20여명이 참여한 환경피해자 합창단 <숨>이 발족해 매달 모여 연습했습니다. 그해 10월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행사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대회>에서 200여명의 국내외 참석자들 앞에서 <걱정말아요 그대>와 <일어나> 두 곡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해 12월 <환경보건시민대회>에서는 산타모자를 쓰고 노래를 했습니다. 참 멋지고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사태로 이후 중단된 <숨> 합창단 활동이 재개되기를 바랍니다.

인사말 지난 15년간 상근활동가 1~2명이 센터일을 해왔다고 하지만, 실은 매년 20여명의 운영위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왔고, 수 십여명의 전문가들이 이슈별로 기여했으며, 300여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후원을 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와 기업의 후원사업 혹은 용역사업을 전혀 하지 않고 현장사안에 매진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한결같이 매진해 나갈 것 임을 말씀드립니다.

2025년 12월 22일

환경보건시민센터 창립15주년 기념행사를 열면서

환경보건시민센터 대표 백도명, 소장 최예용
운영위원회: 황정화, 한정희, 천미혜, 조수자, 정수용, 정남순, 이혜진, 이종태, 이인현, 이성진, 안경수, 스즈키아키라, 손수연, 방예원, 박진영, 박용신, 박동욱, 민승현 (하파타카 순서)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