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공포의 석면 폐광산…방치된 폐광산에 두 번 우는 주민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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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6 15:03
MBC 뉴스투데이 2014년 1월 4일자
석면은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죠.
이에 따라 국내의 석면광산도 전부 폐광됐는데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경우가 많아 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양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충남 청양군 강정리.
3년 전 폐광된 석면사문석 광산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광산 주변에선 석면줄기가 생생히 박힌 돌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 권오복/강정리 주민 ▶
"어린이들도 와서 뭔지도 모르고 다 만지면 이게 몸에 얼마나 해롭겠어요. 여기서 초등학교가 1km도 안 돼요."
그런데 이렇게 방치된 폐광산에 건축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폐기물을 잘게 빻아내는데, 이때 광산에 널려있는 석면사문석도 같이 쓸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 최예용 소장/환경보건시민센터 ▶
"외부로 공급하는 자재, (폐기물을) 부숴가지고 자재로 만들어 놓은 것을 임의로 채취해서, 그 안에 석면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한 거죠."
홍성군 광천리.
폐광산을 뚫어 철길을 놓는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동네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미 폐암 사망자와 폐질환자를 수두룩하게 봐온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 이길태/강정리 석면폐증 2급 환자 ▶
"일 년에 몇 번씩 (피를 토하곤) 했었어요. 그래서 앰뷸런스로 천안도 가고 그랬어요. 피도 많이 나왔어요."
◀ 장석순/홍성군 광천리 주민▶
"이 광을 뚫었다 하면 이 지역이 모든 게 초토화되는 상황이 되고 비산먼지 때문에 견디지 못한다는 거예요."
전국의 석면 폐광산은 38곳.
여전히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폐광산은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