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석면공해-2] 방치되는 석면폐광, 확산되는 석면공해
이슬기
0
6996
2013.09.03 14:01
[추적60분,석면공해-2] 방치되는 석면폐광, 확산되는 석면공해
▷제작진은 지질전문가 이인현 박사님과 함께 문제의 채석장이 있는 충청북도로 향했다. 산 전체가 채석장으로 이용되고 있을 만큼 채석장의 규모는 컷다.
▷채석장 업주는 취재를 거부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작업하는 부분에 석면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며 전체가 석면덩어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 채석장은 지난 2006년 사업허가를 받은 뒤 140여 곳이 넘는 관급공사에 석재를 납품해왔다.
▷취재진은 석면이 있는지 확인에 나섰다. 석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돌이 쉽게 발견되었다.
▷지질학 박사 이인현은 이 채석장은 언제 어디서 석면이 튀어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포크레인으로 돌을 깨는 작업을 하던 곳에서도 석면이 발견되었다.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돌가루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하지만 이 곳 인부들은 안전장비조차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제작진은 채석장 입구에서 채석장 꼭대기까지 6곳을 지정하여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해보았다. 채석장 샘플
6개중 6개 모두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검출되었다.
▷4시간 가량 채석장을 돌며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채석장에 있는 상당수의 돌에서 석면이 확인되었다. 왜
이곳에 있는 돌에서 다량의 석면이 발견되는 것일까? 이유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채석장은 과거에 석면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채석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광산에 입구가
남아있었다. 오랫동안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은 듯 방치된 상태였다. 이인현 박사는 이 곳이 일제강점기에 일본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개발했는데
패망을 하여 폐광된 상태로 방치해둔 폐광이라고
했다.
▷결국 문제의 발단은 방치된 폐광이었다. 석면광산이 폐광된 이후 많은 채석업자들이 이곳에서 돌을 가져가곤
했다. 그렇게 나간 돌이 조경석과 골재로 가공되어 전국으로 유통되었다. 이인현 박사는 석재 내지 골재로 반출된 돌들인데 여기에 석면이 함유되어
있어 불특정 다수가 석면에 노출된 결과를 낳게 된 것이라고
했다.
▷폐석면광산은 파악된 곳만 전국의 21곳이다. 폐석면광산은 채석장을 운영하기 위해 최적의 장소이다. 이인현
박사는 광산을 하다보면 발파작업도 하고 돌을 깨기도 하다가 채산성이 떨어지면 폐광을 하는데, 그 이후에 산이 깎이고 돌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를 해 두면 채석업자가 방치된 돌만 주워가면 되니까 당연히 채석업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폐광이 관리되지 않아 생긴 문제이다. 만약 폐광된 뒤 석면의 반출을 막았다면 도심 생태공원이
석면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전국에 있는 광산 수는 약 5400개, 그 중 80% 이상이 채굴이 중단된 폐광산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이 가장 많고, 영남, 강원, 호남, 서울경기 순이다. 폐광은 대부분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으며 그 상당수의 폐광에서 많은 양의 오염원이
배출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