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것 해주려고 가습기에 살균제 넣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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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좋은것 해주려고 가습기에 살균제 넣었다가..."

최예용 0 7551

 

 

 

" 아이에게 좋은 것 해주려고 가습기에 살균제 넣었다가..."

경향신문 2012 6 5 기사

최주완씨(58·택시기사)는 4년 전 두 아이의 엄마였던 아내 김영림씨와 사별했다. 아내의 사인은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렴이었다. 최씨는 “처음엔 아내가 기침을 하기에 소소하게 생각해 집앞 내과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다”며 “이후 증상이 낫지 않자 대학병원까지 갔고 의사가 ‘힘들겠다’고 말해 ‘일을 당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대학병원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아내의 죽음은 최씨의 가족에게 벼락 같은 일이었다. 대체 왜 갑자기 폐렴에 걸려 목숨까지 잃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최씨는 ㄱ회사의
가습기 살균제가 아내의 죽음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당시에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인 줄 몰랐는데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후 나중에 딸이 ‘엄마가 가습기에 ㄱ회사의 살균제를 넣었다’고 말해 그렇게 추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씨(39)는 지난해 급성간질성폐렴
판정을 받은 딸 나래양(4)을 간호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안씨는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호흡이 빨라졌고 느낌이 이상해 딸을 대학병원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응급실에 가자마자 의사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썼냐’고 물어봤다”며 “의사들 말로는 같은 증상의 아이들 대부분이 공통된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려고 한 건데 오히려 독을 준 셈”이라며 “가습기 살균제 회사 쪽에서는 ‘정부에서 인가해줬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고 정부도 개인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내 곳곳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대책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가 벌어졌다. 피해자 가족인 최씨와 안씨를 비롯해 백도명 서울대 교수와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가들이 이날 시위에 참여해 정부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보상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 등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접수된 피해건수가 현재까지 174건(사망 53건, 폐이식 등 환자 12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들은 ‘제품에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 정부에서도 인가했다. 피해
소송에 대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정부에서도 문제가 있는 제품의 유통을 금지했을 뿐 보상대책 마련에는 무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씨는 “앞으로 이런 제품이 계속 더 나올 게 뻔한데 어디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까 법적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업체에 대한 소송도 중요하지만 정부에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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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시살균제로 부인 잃은 택시기사 1인 시위

파이낸셜타임즈 2012 6 5 기사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가습기살균제로 부인을 잃은 택시기2.jpg사 최주완 씨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기업과 정부에 피해자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UN이 지정한 세계환경의 날인 이날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기관과 SK케미칼, 애경본사, 옥시본사, 롯데마트, 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및 판매사 8곳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자 사과와 피해자 보상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가습기살균제로 부인 잃은 택시기사의 절규
환경의 날 맞아 광화문서 1인시위 나서


[현대건강신문 2012 6 5] 가습기살균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내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남편이 광화문 광장에 섰다.


이기명(가명)씨는 4년전 폐질환으로 숨진 아내가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품 구입 영수증 등 증거가 남아있지 않아 현재 진행중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재판에도 참석하지 못한채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5일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이 씨는 어렵게 아내의 죽음에 대해 말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감기 정도로 생각해 동네 의원에서 약을 먹었다. 기침이 가라앉지 않아 폐렴약까지 먹었지만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이씨의 아내는 대학병원에서 한 달 정도 입원한 뒤 숨졌다.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하던 이 씨는 "병원에서 어렵다는 말을 들을 뒤에도 아내에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얼마 뒤 아내가 세상을 떠 너무 허탈했다"고 한 숨을 쉬었다.


아내의 죽음에 가습기살균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확신을 갖게 된 이유는 무얼까.


환경보건시민센터(이하 환경센터)에 피해자 접수를 한 뒤 센터 관계자가 이 씨의 집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면서 아내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내의 죽음과 가습기를 연관짓기 시작했다.


최예용 환경센터장은 "(이씨 아내의) 사인이 다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동일했다"며 "증언을 한 가족들에게 제품 확인과 구입 경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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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살균제 피해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는 이씨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52명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지만 정부, 기업 못지않게 대중들도 무관심해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환경센터에서 조사가 진행된 이후에도 정부에서는 아무런 연락이나 조사가 없었다.


이씨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피해자에게 물어봐도 정부에서 연락을 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재판에도 참석하지 못한 이씨는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재판에 2백만원을 들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잊고 지내려고 했는데 (환경센터에서) 연락이 와 짚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여기에 나왔다"고 했다.


환경센터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정부기관, 제조회사 등 8곳에서 동시 다발 1인시위를 열고 "최악의 환경사고를 일으킨 기업과 정부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보상을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센터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례 174건 중 사망자가 53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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