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믿고 가습기살균제 쓰다가, 수술비·약값 1억빚지고 가정박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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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믿고 가습기살균제 쓰다가, 수술비·약값 1억빚지고 가정박살나”

최예용 0 6977

경향신문 2013년 4월25일자 기사

ㆍ피해 가족들, 복지부 장관에 울분 토로

24일 오후 1시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0명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섰다.

“항의서한마저 전달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서 쫓겨나기 일쑤”였던 과거와는 달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 중이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 약속을 잡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는 진 장관은 긴장한 표정이었다.

피해자들은 바로 원인도 모른 채 가족을 잃거나 폐를 이식하며 삭여왔던 고통을 토해냈다. 직장을 잃고 빚에 눌려 살거나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살아야 했던 얘기도 쏟아졌다. 진 장관은 일일이 받아 적으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범정부 차원의 요구에는 난감한 표정을 짓거나 “국무총리실을 통해 다른 부처와 논의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반복했다. 부처 간 조율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짜기 전에는 피해조사나 보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이날 만남에서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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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나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책상에는 피해자들이 먹고 있는 약들이 놓여 있다.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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