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소비자 리포트],[KBS뉴스라인]가습기살균제 의심 사망자만 112명
KBS1 소비자 리포트 4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소비자고발 후속 프로)
소비자 고발 방송 후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점검하는 내용으로 방영
2013년 4월19일 금요일 KBS 9시뉴스에 이어 12시 뉴스라인 그리고 4월20일 아침 뉴스광장 등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취재현장] 가습기살균제 의심 사망자만 112명
<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으로 첫 사망자가 나온지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추가 피해 의심 사례가
300여 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인과 관계 규명과 피해 구제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지선 기자, 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겁니까?
<답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추가 피해로 접수된 3백여 건 가운데, 34건만 피해가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제 나머지 사례자들에 대한 인과 관계를 규명해야되는데, 정부 부처 어느 한 곳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산모들이 잇따라 숨지는 미확인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것을 밝혀낸 건
보건복지부입니다.
'폐손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추가 피해 의심 사례를 접수받았습니다.
하지만 추가 의심 사례에 대한
원인 조사는 중단된 상탭니다.
복지부는 더 진행할 법적 근거가 없고, 환경부가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환경부
역시 발을 빼기는 마찬가집니다.
복지부와 환경부 입장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추가 조사는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피해가 우려되거나 의심되는 거니까 환경부가 해야되지
않나..."
<인터뷰> 이서현(환경부 화학물질과 사무관) : "직접적으로 나서서 지원해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를 관리했던 산업통상자원부와 현재 살균제 관리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각 부처가 머리를 맞대어도 모자랄 판에 서로 책임만 떠넘기는 겁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초유의 건강피해사건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필요한 예산을 쓸 법적 근거가 없다. 이게 도대체
누가 그거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환경부 소속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들을 긴급 지원하는 법안은 어제서야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질문>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는 의심되는데, 정부가 나서서 인과관계를 규명해주지 않는
상황, 피해자들은 참 답답하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정부 부처가 책임을 미루는 사이
피해자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오랫동안 쓰면서 호흡 곤란증을 앓게 된
신지숙씨입니다.
산소 공급기 없이는 숨을 쉴 수 없어 고무관을 끼운 채 생활하고, 물 잔조차 들기 힘들 정도여서 집안 일이나 외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질병관리본부가 한차례 역학 조사를 한 이후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 살균제를 썼는데, 그게 오히려 아이를 숨지게 했다는 생각에 매일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 00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엄마) : "(의사 선생님이) 가습기 살균제 쓰지 않았냐고
하셨고...아직도 믿을 수가 없거든요. 옆에 있는 것 같고...정말 매순간 생각나요."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족을 잃어 우울증에 빠지거나, 비싼 의료비 부담에 가정이 해체됐다는 사연도 있습니다.
이제라도,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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