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차 국회시위. 부산 한경철 피해자
2013.10.7(월) 부산에서 새벽 5시에 1인시위 하기 위해 올라온 한경철 피해자가 국회시위에 참여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경남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에 부산 피해자 한경철입니다. 지난 2010년 2월을 돌이켜 보면 저에게는 너무도 큰 고통과 아픔의 나날들이었습니다. 처음 부산 침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외과 과장으로 있던 저의 친구가 저의 모습과 상태를 보고 죽는 줄만 알았답니다.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닌가 다행히 고비는 넘고 이제는 일반인들과 거의 비슷한 상태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일로 인하여 저의 삶은 엉망이 되어 버렸고 병원비에 생활비에 그리고 운영하던 수학교습소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되고 말았습니다.
2011년 가을쯤 되었나 방송에서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피해자가 나오기까지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았지만 병명은 나오니 않고 그 독한 결핵약이며 폐렴 약이며 온갖 약이란 약은 다 복용하다 결국에 부산대 병원에서 기관지 내시경 후 급한 대로 스테로이드제를 3개월가량 복용한 후에야 비로소 호흡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한층도 못 올라갈 정도로 호흡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40% 정도 밖에 안 되던 호흡량이 조금씩 좋아지고 폐섬유화도 더 이상 진행이 안 되어서 지금은 호흡량이 75%이상 이며 폐상태는 더 이상 변화가 없어 담당 주치의가 다행이라 하더군요.
그 동안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님을 통하여 계속 소식을 받아보면서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지금껏 견뎌오고 있습니다. 매번 행사 진행 때마다 참석을 못하고 도와드리지도 못하여 죄송스러운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국회 앞 1인 시위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먹고 살아야만 했기에 또 아내와 딸을 위해서 계속 일을 해야만 했기에 다들 그러시겠지요.
2013.10.07 월요일 새벽 5시에 차를 가지고 저의 아내와 딸 사랑이 이렇게 온 식구가 같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떨리기도 하고 솔직히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아내가 옆에서 용기를 주었고 또 딸 사랑이를 위해서라도 아빠로써 꼭 해야겠다고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도착해서 백승목님의 도움으로 지난주 1인 시위를 하신 이혜복님과 통화로 이런 저런 도움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1인 시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막상 피켓을 들고 국회 정문에 섰을 때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지난 일들이 저의 머릿속에 교차 되면서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고 저 한 사람의 시위는 너무도 미약하지만 이것이 계속 되어 많은 힘이 모이게 된다면 우리의 뜻이 반드시 관찰되어 꼭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이제는 좀 더 시간을 내어 모임도 참석하고 주위의 분들에게도 알려 우리의 안타까운 사연들과 현실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면서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과 관계자님께 감사의 말씀과 응원과 기도로 힘을 전해드립니다.
특히 이혜복님의 친절한 도움에 감사 드립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