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과·보상 못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끝나지 않은 고통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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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1 16:52
3년 전 가습기 살균제로 폐질환에 걸린 사람은 541명이 나 됩니다.
이 가운데 무려 144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에는 138명 중에 80명이 숨져서 사망률이 무려 60%에 이릅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엄청난 병원비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제조사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소송을 진행중이고 이러다 보니 피해자들은 지금도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3년 전 폐기능을 잃버린 신지숙씨, 외출은 엄두도 못 내고, 세 살배기 딸이 보채도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수술비가 없어 폐 이식은 포기했고, 치료비 아끼려고, 매달 6만원에 빌려쓰는 산소생성기에 의지하고 삽니다.
◀INT▶ 신지숙/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숨을 참고 세수를 하는 거잖아요. 세수하는 거 자체가 너무 공포스러워요."
폐이식을 받은 45살 임성호 씨.
면역 억제제 때문에 감기라도 걸리면 응급실로 가야되고, 함부로 사람을 만나지 못해 직장도 그만 뒀습니다.
◀INT▶ 임성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감염될 위험이 너무 커가지고 일자리를 찾을 수도 없어요."
치료비와 약값에 들어간 돈이 8천여 만원, 집도 팔아야 했습니다.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2년 전,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 판결은 여태 나오지 않았습니다.
임씨처럼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는 110명.
살균제 제조사 옥시 측이 황사나 곰팡이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맞서면서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옥시 측은 다만 인도적 차원에서 기금 50억원을 마련해 올 상반기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피해자 판정조사는 사건 2년이 지난 작년 7월에야 시작돼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피해자 요양수당으로 책정했던 예산 30억원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INT▶ 신지숙/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 고통이 우리가 뭘 엄청나게 잘 살자고, 엄청난 제품을 쓴 게 아니라는 거죠."
벌써 3년, 피해자들은 누구에게도 사과도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