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모음]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 천안 → 오산
가습기살균제로 아내, 아기 잃은 가장…전국 돌며 눈물의 호소
[헤럴드경제] 2015-11-23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부인과 아기를 잃은 한 남성의 호소가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38세 안성우 씨는 환경보건시민센터 홈페이지에 ‘벌써 5년이 다 되어 간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안씨는 “아직도 생생하다. 소중한 사람이 아파하기 시작한 날이, 갑자기 호흡곤란이 왔고 징후도 없었다”며 “구급차로 병원에 간지 일주 만에 그렇게 내 눈 앞에서 눈을 감았다. 뱃속의 아이마저 구하지 못했다”라고 아픈 기억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당시 의사는 부인의 죽음에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며 폐가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아내와 아이를 잃었지만 하나 남은 아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버티던 안씨는 어느 날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돼 호흡곤란을 일으킨 산모들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주방에서 비염이 있던 아내를 위해 사놓은 가습기 살균제를 발견한 안씨는 “죽고 싶었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안씨는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책임이 없다”며 “자살하려고 구매하지 않았다. 기업이 안전하다고 판매해 놓고 사용자에게 잘못 사용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없는 피해자를 더 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달라, 가해 기업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현재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전국에 알리는 도보·자전거 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안씨는 전국을 순회한 후 오는 26일 서울 중앙지검에 도착해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
<사진제공,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