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앞에서 열린 LG화학 인도참사 4주기 책임촉구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5.7. (출처: 연합뉴스)
7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앞에서 열린 LG화학 인도참사 4주기 책임촉구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5.7.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환경단체들이 7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앞에 모였다. 인도 소재의 LG화학 공장에서 독성 가스가 누출 28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지 4주기가 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LG화학 인도참사’ 4주기 책임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LG는 피해자들에게 배보상금 어떠한 것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LG는 지금이라도 피해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 인도참사’는 지난 2020년 5월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서 발생했다. 당시 LG화학 소유 LG폴리머스 공장에서 독성의 스티렌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참사 당일에만 12명이 사망, 500여 명이 입원을 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후에도 추가로 16명이 몇 년에 걸쳐 참사 후유증을 앓다가 목숨을 잃었다. 

스티렌 가스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이다. 백혈병, 폐암의 원인으로 관련성이 매우 높고, 방광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의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물질이다.

이들은 “참사 당일 사망한 12명에게만 인도 주정부가 보상금을 일부 지급했고, 그 다음부터 사망한 이들에게는 아무 것도 지급을 하지 않았다”며 “LG는 인도 법정의 소송 결과가 나와야 대응하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5월 인도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자 61개 가구 273명을 대상으로 ‘건강피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참사의 보상 등과 관련해 현재 인도환경재판소(NGT) 등에서 5개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