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멈춰라…수족관 돌고래는 바다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멈춰라…수족관 돌고래는 바다로”
‘바다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고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를 바다에 내보내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31일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멈추고,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를 고향인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일본은 지난해 8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육상에서 처리해야 할 핵폐수를 태평양 바다에 투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공개적으로 바다를 핵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 인류가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맺은 런던 협약 등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태평양 섬나라와 국제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핵폐수 해양투기에 대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핵폐수가 인류 존재를 위협하는 사실은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되는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알고 있다”라며 “핵폐수 방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의 방생도 촉구했다. 정침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3년 7월 서울대공원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 제돌이와 친구들이 바다로 돌아갔다.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5곳 20마리 고래가 콘크리트 수족관에 갇혀있다”며 “고래들은 사람들의 눈요깃감을 위해 강제로 공연에 동원되고 있다. 사육장에 가둬놓고 죽어가게 하거나 번식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드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도록 수족관 돌고래들을 바다로 방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사능 표시판·드럼통과 ‘고래야 바다로 돌아와’ ‘STOP’(멈춰) 등이 적힌 글자판을 들고 바다로 들어가 ‘일본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를 중단하라’고 외치기도 했다.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3만9000t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냈다. 또 지난 17일부터 6차 방류를 시작해, 다음달 4일까지 78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등 국내 수족관 5곳에는 돌고래 20마리가 있다.
배현정 기자 spr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