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참사 겪어 만든 법인데”…‘킬러규제’로 지목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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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 09:50
“참사 겪어 만든 법인데”…‘킬러규제’로 지목
KBS 2023.8.24
정부가 '킬러규제'란 이름을 붙여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들을 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업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건데 여기 가습기 살균제 참사 뒤 비슷한 피해를 막자고 만든 법안도 포함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30대 김 모씨와 10대 두 자녀는 10년 넘게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화학 물질의 안전에 관한 강한 규제가 없던 것이 김 씨가 생각하는 참사 원인입니다.
[김○○ 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법으로 엄하게 규제해 놨다면. 저희 애들이 이런 약을 이만큼 썼어야 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30대 김 모씨와 10대 두 자녀는 10년 넘게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화학 물질의 안전에 관한 강한 규제가 없던 것이 김 씨가 생각하는 참사 원인입니다.
[김○○ 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법으로 엄하게 규제해 놨다면. 저희 애들이 이런 약을 이만큼 썼어야 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제2의 참사'를 막자는 사회적 합의 속에 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하는 법안이 10년 전 만들어졌습니다.
이른바 '화평법'입니다.
제정 당시엔 기업이 새로 도입하는 모든 화학물질의 유해성 등을 파악해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연간 0.1톤 이상 제조하는 경우 등에만 등록하도록 한 차례 기준이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유해성 정보 등을 마련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드는 기업에겐 여전히 까다로운 법이었습니다.
환경부가 화평법을 '킬러규제'로 지목한 배경입니다.
그러면서 화학물질 등록 기준을 기존 0.1톤에서 1톤 이상으로 10배 늘렸습니다.
이른바 '화평법'입니다.
제정 당시엔 기업이 새로 도입하는 모든 화학물질의 유해성 등을 파악해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연간 0.1톤 이상 제조하는 경우 등에만 등록하도록 한 차례 기준이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유해성 정보 등을 마련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드는 기업에겐 여전히 까다로운 법이었습니다.
환경부가 화평법을 '킬러규제'로 지목한 배경입니다.
그러면서 화학물질 등록 기준을 기존 0.1톤에서 1톤 이상으로 10배 늘렸습니다.
[한화진/환경부 장관 :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규제가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차원에서 혁신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2030년까지 약 2천억 원.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2030년까지 약 2천억 원.
환경단체는 우려하고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모두 1,148명입니다.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는데 기업을 위해 규제만 풀어주는 게 맞냐는 겁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참사 경험을 통해 만든 제도인데 아직 해결도 안 되고 완전히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모두 1,148명입니다.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는데 기업을 위해 규제만 풀어주는 게 맞냐는 겁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참사 경험을 통해 만든 제도인데 아직 해결도 안 되고 완전히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환경부는 새 등록기준이 유럽연합 수준이며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