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8시뉴스] 도심 한복판에 1급 발암물질 '석면' 잔해 두달째 방치
도심 한복판에 1급 발암물질 '석면' 잔해 두달째 방치
2015-03-28 MBC 8시뉴스
◀ 앵커 ▶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워낙 그 위험성이 자주 언급됐기 때문에 이제는 잘 관리되고 있고 또 안심할 수 있겠다 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석면 잔해가 방치돼 있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 많은 시민이 지나다니는 서울 마포구의 한 교차롭니다.
바로 옆에는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 재개발 부지가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했던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석면 해체 작업을 벌였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잔해들 곳곳을 살펴보면 이렇게 부서진 석면 자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인구 밀집된 아파트 단지도 있는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검사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봤더니 채취한 파편에는 10% 이상의 석면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미세하게 부서지면 바람을 타고 2km까지 날아갑니다.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10년 이상 잠복기를 거쳐 폐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건물을 철거하기 전에는 석면 자재부터 먼저 빠짐없이 걷어내야 하는데, 이곳은 석면이 일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철거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면제거 감리업체 관계자]
"이런 건 분명히 잘못된 겁니다. 사실 그 후로 제가 현장에 나와보질 않아서..."
석면 해체를 담당했던 업체는 방치됐던 석면 자재를 지난 금요일 모두 수거했지만, 고용노동부는 업체 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