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어이, 서울시에 의해 죽임당한 경희궁 플라타너스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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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어이, 서울시에 의해 죽임당한 경희궁 플라타너스 1호

관리자 0 107

환경보건시민센터 & 서울환경연합 공동 보도자료 2026년4월20일 

기어이,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키 50미터는 족히 넘는 30-40년 이상된 거목 플라타너스1호가 서울시가 강행한 '위험목 제거' 방침에 의해 2026년 4월20일 오전9시경 쓰러졌습니다. 


이날 오전에 경희궁 숭정문좌측 숲에서 플라타너스 1호는 '위험목'이라는 이유로, 감나무와 향나무 2그루는 '고사목'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경희궁 후면공지에서는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2그루가 '위험목', '못생겨서'라는 이유로 각각 베어 졌습니다. 

서울시는 <기후,생태,환경숲 조성>이란 이름으로 2025년 12월 경희궁 공원안의 두 곳에서 벌목을 시작했습니다. 멀쩡한 나무들을 베어내고 화단을 만든다는 황당한 사업이었습니다. 숭정문좌측의 숲에서 100그루, 경희궁 후면공지에서 103그루가 대상으로 각각 70그루와 66그루를 베어냈습니다. 대부분 멀쩡한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들이었습니다. 서울시는 베어낼 나무에 번호를 붙였습니다. 오늘 죽임을 당한 플라타너스는 가장 키가 컸던 1번이었습니다. 

경희궁 바로 앞에 사무실이 있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이 현장을 적발해 서울환경연합과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2026년초 언론에 보도되었고 서울시가 협의를 제안해왔습니다. 고사목, 위험목, 보기가 안좋은 나무들을 숭정문좌측에서 30그루 후면공지에서 37그루 베어내는걸로 마무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미 죽여버린 나무들도 억울한데 더이상 죽여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는 속이 비어서 위험한 '위험목' 2그루, '못생긴나무' 1그루, '고사목' 2그루 등 5그루를 베겠다고 했고 오늘 강행했습니다.   

며칠전 대전에서는 동물원에서 <늑구>라는 이름의 늑대가 탈출해 8일간 산야를 누비다가 마취총을 맞고 잡혔습니다. 3년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때 사살했는데 왜 살리지 못했느냐는 비난이 있었는데 이번엔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늑구야 잡히지 마, 사람도 해치지 마' 라며 응원했습니다. 

경희궁 플라타너스 1호는 얼마나 '위험' 했던 걸까요? 늑구를 죽이지 않고 생포해 보호했던 마음으로 플라타너스 1호를 돌볼 수는 없었을까요? 콘크리트로 뒤덮인 삭막한 서울은 그런 마음을 갖기 어려운 걸까요? 사실 경희궁의 나무들은 서울시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다시피 해오다가 궁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제거'를 당했습니다. 

서울시는 플라타너스 1호 옆의 플라타너스 2호는 가지를 베어 위험도를 낮춰 살리기로 했는데 1호는 나무 기둥 가운데 구멍이 너무 커서 '제거'했다는 설명입니다. 3년전 대전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을 사살하며 '위험하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겹쳐집니다.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소위 정상에서 벗어나 장애를 갖고 못생겨도 한데 한데 어울어져 서로 돌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보기싫다고 위험해 보인다고 멀리하고 '제거'하면 안됩니다. 바로 '인권', '생명권'으로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오는 6월초 지방선거가 실시됩니다. '인권', '생명권',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이 당선되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루어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2026년 4월 20일

경희궁 플라타너스 1호와 친구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문의: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010-3458-7488
서울환경연합 최영 생태도시팀장 010-6789-3591

아래 올린 사진 외 더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http://www.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9_04&wr_id=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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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 2026년 4월5일 식목일에 서울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 앞에서 가습기살균제로 부인을 잃은 김태종 유족이 십자가를 들고 나무벌목에 반대하고 있다. (우측) 2026년4월20일 서울시의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 벌목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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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서울시에 의해 '제거'되는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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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시에 의해 '제거'되는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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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서울시에 의해 '제거'된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의 자리에 십자가를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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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시가 '제거'해버린 경희궁 후면공지의 은행나무... 못생겼다는 이유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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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희궁 공원의 상징이었던 플라타너스1호가 있던 자리에 십자가를 놓고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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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 베어진 더미에 '우리도 서울시민이다'라고 쓰인 펼침막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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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희궁 후면공지를 지키다 서울시에 의해 '제거'된 플라타너스 나무 자리에 십자가를 놓고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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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희궁 후면공지를 지키다 서울시에 의해 '못생겼다'는 이유로 베어진 은행나무 위에 '우리도 서울시민이다'라고 쓰인 펼침막을 덮었습니다.> 
 

4월5일 식목일 캠페인 사진 참고 클릭     
http://www.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9_04&wr_id=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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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6년4월5일 식목일 '나무야 나무야 미안해' 캠페인때의 사진, 왼쪽이 오늘 서울시가 '제거'한 경희궁 플라타너스1호이고 오른쪽은 가지치기로 겨우 살게된 플라타너스2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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