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10 안동구제역 베트남에서 들어오지 않았다
보도자료
2011년 2월27일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환경직업건강연구실, 환경보건시민센터
2010~2011 대한민국 구제역 비극은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속단과 잘못된 확신으로 시작된 것이다. 2010년 11월에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베트남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신한 편견으로 인해 처음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분자 역학 보고서를 제대로 분석해보았다면 ‘안동 구제역은 베트남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큰 오류를 범한 것이다.
1) 잘못된 출발.
‘사람에 의해 유입되었다’는 잘못된 판단은 350만두가 넘는 가축 살처분을 가능하게 한 출발점이 된 것이다. 역학조사와 분석은 객관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유입설을 확신함으로써 거대한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확신편향 (confirmation bias)’이 발생한 것이다.
2) 인과 검정 기준에 부적합
시간의 속발성
베트남의 구제역 발병은 안동 구제역과 시간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11월 23일 항체 불검출이 올바른 것이라면 구제역 바이러스 최초 노출은 11월 20일 경일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 발병은 베트남 여행 농민의 농장 도착일과도 어긋난다.
<그림, 안동구제역발병과 베트남구제역과의 시간흐름>
연관성의 강도
베트남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태국과 베트남 국내에서 발생한 것들과 가장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안동의 바이러스는 중국형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서로 관련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
<표, 발생지역 손라/하틴/호치민은 모두 베트남 북부지역의 지명입니다>
기존 지식과의 일치성
구제역이 발병하려면 어느 수준 이상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사람에 의해서 역치(Threshold) 이상의 바이러스가 전달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2010년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베트남에서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없다. 안동 구제역 발생 원인을 밝히려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역학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많은 과학자들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거쳐 확정되어야 한다.
이번 구제역 비극은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이다.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로 누명을 쓴 분들과 안동 시민 모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이번 구제역 사태 유발 책임자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용문의; 김선경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환경직업건강연구실, 011-296-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