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환경산타] 환경피해 가족과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환경피해 가족과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산타 활동소개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는 이제 모든 사람의 가족과 연인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 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사회 각계에서 소외 받고 힘든 한 해를 견뎌온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환경 피해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많은 어린이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건강을 해쳤습니다. 엄마를 잃고 형제를 잃은 어린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사회적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환경피해자들입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월 22일 환경피해자를 위한 송년프로그램 환경보건시민대회를 여러 환경시민단체들과 열어 한해 동안 전국 곳곳에서 환경문제 해결위해 애쓰고 피해로 힘들었던 분들을 초청하여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5명이 녹색의 산타복장을 하고 서울과 대전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어린이들과 석면피해자를 방문하여 위로하고 격려하는 ‘2014 환경산타’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가습기살균제로 엄마를 잃은 서울 면목동의 두 어린이를 방문하여 잠시나마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악성중피종암 환자인 정현식 선생은 환경보건시민대회에서 감사패가 수여되었지만 병환이 심해져 행사장에 나오지 못해 환경산타가 자택으로 방문해 감사패를 전하고 쾌유를 빌었습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만난 다은이도 가습기살균제로 엄마가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다은이를 돌보는 친할머니는 다은이가 말을 잘 안하고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불안증세를 보인다고 걱정하셨습니다. 심리치료를 받다가 비용 때문에 그만둔 상태라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는 할머니도 일을 하셔서 다은이는 유치원 종일반에서 지냅니다. 수면시간에 자다가 선생님에 데리고 나온 다은이는 놀란 표정을 짓다가 친구들이 주변에서 ‘산타다 산타, 루돌프는 어디 있어요’라고 떠들자 작은 곰 인형 선물을 안고 빙긋 웃음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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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산타는 잠시나마 다은이가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은이의 꿈속에 엄마산타가 찾아오시길 기원합니다. 환경산타는 대전의 다른 피해자를 찾았는데 가습기살균제가 폐를 망가뜨려 다른 사람의 폐를 이식받고 겨우 살아난 엄마입니다. 폐이식을 받고 부작용으로 사망하거나 병원신세를 계속 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녀는 다행히 많이 좋아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항상 조심해야 하는 엄마는 아이를 다른 엄마들처럼 잘 돌봐주지 못해서 늘 미안합니다. 환경산타는 엄마와 함께 아이가 있는 어린이집을 찾아 선물을 전했습니다.
환경산타는 또 대전지역에서 가습기살균제로 아이를 잃은 크나큰 아픔이 있는 집들을 방문했습니다. 생업에 바쁘고 직접 만나기를 꺼려 아파트 경비실에 자그마한 선물을 맡겨 놓고 온 곳도 있었습니다.
생활제품이 100명 넘는 사람을 죽인 사건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입니다. 피해자의 절반이 영유아와 산모들입니다. 사건 발생 3년이 지났지만 살인제품을 만들어 판 제조회사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피해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문제가 해결되고 스프레이 제품의 호흡독성시험 의무제도가 도입되어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2013년부터 시작한 [환·경·산·타]는 환경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어린이를 방문하여 작은 선물을 전하면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웃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가 이 프로그램의 취지 입니다. 환경산타는 해피빈 프로그램에서 여러 네티즌들의 작은 기부와 환경시민단체의 지원으로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진행합니다.
내용문의;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010-3458-7488
<대전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만난 다은이. 가습기살균제로 엄마를 잃었다>
<가습기살균제로 엄마를 잃은 아이들과 함께한 환경산타, 서울>
<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 활동하는 석면암인 악성중피종환자 정현식씨를 방문하여 감사패를 전하는 환경산타, 서울>
<폐이식을 받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엄마와 아이, 대전>
<가습기살균제로 형을 잃고 자신과 엄마도 폐질환 피해자인 가족, 대전>